DGB금융 우리아비바 인수 득인가 실인가

[보험매일= 임근식기자] DGB금융의 우리아비바생명 인수는 득인가 실인가.

DGB금융이 우리아비바생명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며 그동안 숙원으로 여겨왔던 보험업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이제 남은 ‘일정표’는 금융위에 대주주 변경 등 승인을 받는 절차다. 이 과정에 1~2개월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한다면 모든 인수작업의 종료되는 내년 1월 DGB금융은 우리아비바생명을 가슴에 품을 수 있게 된다.

DGB금융이 우리아비바를 인수하게 되면 지방은행 최초 보험업 진출이라는 ‘타이틀’까지 보유하게 된다.

이번 우리아비바생명 인수는 DGB금융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한 비은행업 비중 확대라는 현실적 절박함이 녹아 있다. DGB금융은 총자산 기준으로 은행업 부문 비중이 96%에 달하는 일변도 구조에서 탈피하고 저금리 지속 등 환경적 요인으로 수익이 악화될 경우를 대비하겠다는 포석이다. DGB금융은 보험사 인수로 최적의 포트폴리오를 구상했던 것이다.

이에 따라 DGB금융의 보험업 진출을 위한 ‘구애 활동’은 집요했다.
지난 7월 KDB생명의 정부지분 매각이 발표되자 곧바로 인수의사를 밝히며 인수전에 뛰어 들었으나 예상가에 훨신 못미치는 금액을 제시해 고배를 마셨다.

DGB금융은 KDB생명 인수가 무산된 이후에도 꾸준히 매물을 찾아 나서며 보험업 진출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지난 9월 DGB금융의 레이더망에 우리아비바생명이 포착된다.

농협금융이 6월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했지만 인수목적에 부합되지 않자 재매각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농협금융의 우리아비바생명 인수배경에는 변액보험 판매 시너지를 극대화하는데 방점이 찍혀 있었다. 한 금융사에서 한 보험사의 보험상품을 25% 이상 팔지 못하도록 한 ‘방카슈랑스 25%룰’ 적용을 유예받는 2016년까지 지역 단위농협을 통해 변액보험을 판매하겠다는 전략을 깔고 있었던 것이다. 농협금융의 예상대로 진행되었다면 아마 지금쯤 생명보험 시장의 판도가 바뀌었을 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