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기준 개정으로 IBK연금보험, 수익급감 우려

[보험매일=송현섭 기자] 보험국제회계기준 ‘IFRS4’ 2단계 도입시점이 연기돼 보험업계가 일단 한숨을 돌렸지만 연금보험 등 수익 급감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6일 보험권에 따르면 IBK연금보험은 현재 단종 연금상품만 취급하는 만큼 새 회계기준이 적용되면, 수익성이 크게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는 고령화 시대에 맞춰 연금보험에 세제지원 확대와 연금 취급비중을 늘릴 것을 주문하고 있으나, 정작 새 기준 적용시 여타 보험에 비해 연금 수익이 가장 큰 손실을 입을 전망이다.

◇ 수익인식 시점 분산이 최대논란
업계 관계자는 “IFRS4 2단계 도입시점이 2년 뒤인 오는 2020년으로 미뤄져 시간을 더 벌기는 했으나 연금저축 등을 위주로 수익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며 “결국 충당금 적립부담이 급증해 보험사의 연금상품 수익성의 급격한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사 입장에선 FTA(자유무역협정) 등 관계 법령과 변화된 제도로 인해 IFRS4 2단계 도입에 따른 회계기준 개정은 거부할 수 없는 대세”라며 “IBK연금보험처럼 단종 연금만 판매하는 경우 사실상 수익이 ‘제로(0)’가 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특히 논란의 핵심은 개정 회계기준에서 매출을 잡는 시점이 기존 초기 보험료 납입시기에 집중됐던 데서 추후 개별 계약기간 중 고르게 분산돼 실적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정부가 세제지원 확대 등 보험 연금상품 취급 강화를 독려하고 있지만, 개정안 적용시 가장 큰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만큼 예외규정 등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회계기준 개정안이 적용돼도 예외규정이나 적용배제 등을 통한 유연한 제도운영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일단 도입시기가 지연돼 2년이란 시간을 벌었지만 업계차원에서 앞으로의 준비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기존 보험계약을 많이 취급했고 현재도 많이 유지하고 있는 보험사일수록 충당금 적립에 대한 부담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새 회계기준은 상대적으로 기존 계약의 취급물량이 적은 외국계 보험사들이나 후발 주자들에게는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